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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문 대통령, 칼둔 특사 접견…‘왕세제 요청’ 담긴 친서 전달

등록 2018-01-09 17:38수정 2018-01-09 21:09

한국 수주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 참석’ 담겨
임종석 실장 “한·UAE 전면적 관계로 발전” 합의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단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단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9일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을 잇따라 접견하면서 지난달 초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 특사 방문 뒤 제기된 의혹들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 왕세제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칼둔 행정청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무함마드 왕세제의 친서를 전달했다. 칼둔 행정청장은 문 대통령에게 ‘한국이 수주한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해 주시면 좋겠다’는 왕세제의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칼둔 행정청장은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임종석 비서실장과 3시간30분 동안 오찬을 겸한 회동을 했다. 임 실장은 회동 뒤 “칼둔 행정청장과 긴 시간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아랍에미리트는 우리가 중동에서 맺고 있는 유일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고 이번 만남을 계기로 이 관계를 좀더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 (서로) 일년에 한번씩 오가면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칼둔 행정청장은 에너지, 전자 등 산업 분야와 관광 분야 등에서 양국 간 기존 협력 단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고, 임 실장은 양국 간 제반 협력이 더 활성화되도록 적극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며 “친구, 진실이란 말이 수십차례 오갈 정도로 분위기가 훈훈했다”고 전했다.

임 실장과 칼둔 행정청장은 두 나라 사이에 일정 부분 갈등이 있었음도 암시했다. 박 대변인은 “칼둔 행정청장이 양국 관계를 결혼 관계에 빗대 이야기를 했다”며 “결혼 생활은 항상 좋을 수만은 없고 안 좋을 때도 있지만 화합 극복하는 것이다. 좋지 않은 어떤 것도 좋게 되게 할 수 있다는 아랍 속담을 인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칼둔 행정청장이 (임 실장의 특사 방문을 둘러싼) 한국 언론의 보도에 관해서 약간의 유감도 표했다”고 덧붙였다. 임 실장도 회동 뒤 “이번 계기에 한국과 아랍에미리트가 얼마나 서로 중요한 친구인지 국민 모두가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과정에서 체결된 비밀협약 이행 과정에서 벌어진 양국 간의 갈등을 에둘러 표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아랍에미리트와 군사협력과 관계된 6건의 비밀양해각서(MOU)를 맺었고, 문재인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자 아랍에미리트가 국교 단절과 한국 대기업에 압박을 가했다”며 “임 실장이 양해각서의 진상을 규명해야 하는데, 걸려 있는 국내 기업의 이익이 너무 커 수습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쪽은 칼둔 행정청장의 방한으로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 특사 방문 관련 의혹이 잠잠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의 의혹 제기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양국 간의 긴밀한 협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칼둔 행정청장의 방한으로 양국 관계가 돈독하다는 것을 보여준 만큼 더 이상의 의혹 제기는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 방문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조사까지 공언했던 자유한국당은 임 실장의 국회 운영위 출석·해명 요구로 한발 물러섰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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