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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만난 펜스 “북핵·미사일 막는 게 공동의 목표”

등록 2018-02-09 09:12수정 2018-02-09 09:34

미 부통령·중 대표 잇단 접견
문 대통령 “북 비핵화·평화 정착 힘쓸 것”
한정 “북미 직접대화 추진 위해 노력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평창겨울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접견한 뒤 부부 동반으로 만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평창겨울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접견한 뒤 부부 동반으로 만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를 언급하며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북한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정 중국 특별대표에게도 “남북 대화가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를 통한 평창 평화 구상에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한 펜스 부통령과의 접견과 만찬에서 “펜스 부통령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 이어 다시 한번 굳건한 한-미 동맹과 양국 국민 간 연대를 대내외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확고한 원칙과 긴밀한 한-미 공조가 북한을 남북 대화와 평창올림픽 참가로 이끌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늘 강조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미 간의 빈틈없는 공조”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이 남북 대화에 나서는 태도를 보면 상당히 진지한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경제 문제 등 많은 문제를 다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우리의 공동 목표에 관해 논의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이 영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북한 핵무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그날까지 미국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압박을 앞으로 계속해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두 사람이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이끌어낸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필요한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며 “펜스 부통령이 문 대통령의 말에 이해한 면도 있고, 본인의 원칙을 말한 면도 있다”고 전했다. 대북 강경론자인 펜스 부통령은 압박과 제재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에서 만난 한정 중국 특별대표에게 “남북 대화가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와 북-미 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국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40분 동안 만나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공통의 이해와 접점을 찾아야 한다. 특히 평창 이후에도 북한과의 대화가 지속돼 궁극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 대화가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 문제로까지 이어져야 한다.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지도록 중국 정부가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 특별대표는 “한반도의 정세는 미국과 북한이 쥐고 있다”며 “한·중 양국은 미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를 추진하도록 같은 목표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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