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클> 인터뷰서 “임기 성공적 마무리하고 다시 시골 가고파”
여성문제 관심 많은 김정숙 여사 “성차별 해소, 한참 더 노력할 것”
김정숙 여사가 1월 청와대 본관에서 영국 잡지 <모노클>과의 인터뷰에 응해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영국 잡지 <모노클>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자신의 원칙에 충실하도록 조력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대통령께서 듣지 못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22일 발간한 <모노클> 3월호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가 국민들이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탄생했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22일 청와대에서 이뤄졌다.
<모노클>은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지 몇 주가 지난 어느 저녁, 김정숙 여사는 청와대 앞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었다. 수십 년 동안 보안이 삼엄한 400미터 길이의 도로를 시민들이 야간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시행되어 온 통행금지의 폐지를 선언하기 위해서였다. 김정숙 여사가 지역 주민들과 손을 잡고 이처럼 상징적 산책을 하는 모습은 은 새 정부가 국민들에게 열려있음(accessibility)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어둠속의 한줄기 빛이 되는 김정숙 여사의 역할을 확실히 한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선거를 앞두고 김정숙 여사는 문 대통령의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핵심 지역을 매주 방문하는 동안 유쾌한 분이라는 명성을 얻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정치는 국민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며, 그들을 만나기 위해 곳곳을 방문했다”며 “내가 진정성을 보여주자 국민들도 마음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 잡지는 김여사가 청와대에서 취약계층 사람들을 초대해 차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이런 소탈함 때문에 김 여사의 인기 역시 치솟았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이 2012년 첫 대선에 출마할 때 걱정이 컸다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을 마치고 또다시 힘든 일을 하지 않길 바랐다. 남편의 품성이 정직하고 강직해 정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고,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 개인적인 욕심을 앞세우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개인적으로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가 여성 장관 비율을 30% 이상 달성하는 것이었고, 초기 내각 구성부터 그 약속이 지켜져 기뻤다. 처음으로 여성 장관들이 외교부를 포함해 6개 부처를 이끌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의 여성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사회적 차별, 임금 차별, 기회의 차별이 여전히 많아 한참 더 노력해야 한다. 현재 한국의 많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실력으로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나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 말미,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나면 다시 시골 생활로 돌아가고 싶은 뜻도 내비쳤다. 김 여사는 “남편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고 다시 시골로 내려가서 살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모노클 인터뷰 현장 영상 보기 (청와대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