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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2·28 민주운동은 촛불혁명의 까마득한 시작”

등록 2018-02-28 21:00수정 2018-02-28 21:06

취임 뒤 첫 ‘보수 심장부’ 대구 찾아
“대구 학생 외침이 민주주주의 깨워”
독립운동·민주화 성지로 자리매김
“2·28 정신은 연대와 협력”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 중구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 중구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대구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서 “2·28 민주운동은 4·19 혁명과 6월 혁명, 촛불 혁명으로 이어지는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취임 뒤 이날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의 선비정신’을 추어올리는 한편, ‘대구와 광주의 연대·협력’을 함께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 중구 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서 “2·28 민주운동은 광복 이후 최초의 학생민주화 운동이었다”며 “대구 학생들의 외침이 숨죽여있던 민주주의를 깨웠다”고 말했다. 2·28 민주화운동은 대구 시내 고등학생들이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와 독재 시도에 저항한 사건이다. 학생들은 1960년 2월28일 이승만 정권이 야당이던 민주당 장면 후보의 선거유세장에 가지 못하도록 일요일 등교조치를 내리자 이에 반발해 시위를 벌였다. 이 사건은 이후 3·15 마산 의거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문 대통령은 이런 점을 언급하면서 “2·28 민주운동은 대한민국이 국민의 힘으로 독재를 무너뜨린 첫번째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부는 올해 2월6일 2·28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으며, 이날 기념식은 국가 차원의 첫 기념식이었다.

문 대통령은 2·28 민주운동과 지난 2016년 겨울의 ‘촛불’을 연결지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이 권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며 “돌이켜 보면 그 까마득한 시작이 2·28 민주운동이었다. 그로부터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여정을 시작했고, 6월 민주항쟁으로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냈으며 촛불혁명으로 마침내 더 큰 민주주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28 민주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배경에 124만명에 이르는 시민들의 서명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의 협력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2·28 정신은 대구를 한마음으로 묶었고, 멀게 느껴졌던 ‘달빛(달구벌과 빛고을)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대구와 광주를 굳게 연결했다. 이것은 연대와 협력의 힘이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묵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묵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아울러 “대구·경북은 독립유공자가 제일 많은 곳으로 민족 항쟁의 본거지였고, 지금도 선비정신의 본거지”라며 “정의와 자유를 향한 대구의 기개와 지조가 잠자는 정신적 자산에서 깨어나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현실의 힘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뒤 2·28 민주운동, 3·15 의거,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들과의 오찬에서 “정치적 민주주의를 이룬다 해도 사회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민주주의의 과제는 여전히 남는 것”이라며 “민주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끝까지 그 길을 함께 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앞서 문 대통령은 2·28 운동에 참여했던 고등학교 출신 학생대표 16명과 함께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 있는 2·28 민주운동 기념탑에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17일 이곳에서 헌화를 하며 대선후보로서 첫 공식 유세를 시작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대구 방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징역 30년 구형’ 이튿날이자, 6·13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지역을 방문한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으나, 보수 야당은 2·28 민주운동 정신을 기리는 논평 외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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