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집무실에서 <한겨레>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오는 7일 회동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번에도 ‘홍준표 변수’에 부닥쳤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오는 7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원내교섭단체(의석 20석 이상)인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뿐 아니라 비교섭단체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대표까지 포함한 5당 대표를 참석 대상으로 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여야 대표들에게 평창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오간 북한·미국 대표단과의 논의 결과 등 최근 한반도 상황을 공유하고 6월 개헌에 관한 협조를 부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의제를 안보 문제로 국한하고, 이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보장되어야 하며, 원내교섭단체 대표만 초청해야 회동에 응할 수 있다고 청와대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해 청와대에서 두 차례 열린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 모두 불참했고, 올해 청와대 신년 인사회 참석 요청도 거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미 비교섭단체 대표들에게도 회동 제안을 해둔 상태다. 문 대통령이 여러 정치세력을 광범위하게 만나는 것은 좋은 일 아니겠느냐”며 “홍 대표를 좀더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돌아서지 않는 한, 이번에도 홍 대표 없는 회동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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