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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4강 특사외교’ 1주일 마무리…한반도 봄맞이 준비 성큼

등록 2018-03-15 18:43수정 2018-03-15 21:04

정의용-서훈, 숨가빴던 순방 외교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중·일·러 주변국들 호응 끌어내
시진핑 “단단한 얼음 녹아…지지”
청 “우리가 ‘한반도 운전자’ 각인”
“두 특사 파견 최고의 조합” 평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5일 오전 중국과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5일 오전 중국과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중국과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15일 귀국하면서, 지난 5~6일 방북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직후 진행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에 대한 ‘특사 외교’가 일단락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였던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일주일 동안 ‘5월 북-미 정상회담’ 약속을 받아내고, 중·일·러한테도 남북, 북-미 정상회담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러시아 양국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한반도 상황의 긍정적 발전과 남북 간 화해·협력 분위기를 크게 환영했다”며 “한반도 비핵화는 대화를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한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적극 지지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한반도 상황이 ‘견빙소융 춘난화개’(堅氷消融 春暖花開·단단한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오고 꽃이 핀다)와 같다. 적극 지지하겠다”고 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도 소개했다. 아울러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한-중 고위급 안보전략대화를 위해 오는 21~22일 방한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정 실장은 일본을 다녀온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청와대에서 50분 동안 문 대통령에게 방문 결과를 보고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를 잘 구성하고 한반도 주변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국제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리는 만큼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한반도 주변 주요국인 미국·중국·일본·러시아로부터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해법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두 사람은 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에서 “항구적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5월까지 만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속을 받았다. 백악관 방문 5시간 만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CVID) 북한 비핵화’를 주장해온 미국을 설득해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란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후 중국으로 간 정 실장은 12일 시 주석을 만나 “한국의 노력으로 한반도 정세 전반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고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게 된 것을 기쁘게 평가한다”는 답을 받았다. 서 원장은 13일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 “일본도 비핵화를 전제로 대화하는 것을 평가한다.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는 말을 이끌어냈다. 한반도 문제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중국의 우려를 불식했고, 남북 대화를 경계하던 일본의 의구심을 상당 부분 해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정 실장은 러시아 대선(18일) 탓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진 못했지만 러시아에서도 13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과 만나 지지를 이끌어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정 실장 등의 4강 방문 결과에 대해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둠으로써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특히 한반도 문제를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운전자론을 확립했다. 소중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의 조합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도 있다. 오랫동안 문 대통령 곁에서 한반도 평화 구상을 만들어온 ‘복심’ 서 원장과, 미국과 신뢰를 쌓은 정 실장이 무게감과 균형감을 적절히 조화시켰다는 것이다. 이정철 숭실대 교수는 “최고의 조합”이라고 평했다.

한편, 정 실장은 이날 9차 국가안보회의(NSC)를 주재하고 대북·대미 특사단 방문과 중국·일본·러시아 방문 결과를 평가하고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범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성연철 김지은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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