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부산 신항에서 열린 부산항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부산을 방문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 기회를 잘 살려 남북한을 잇는다면 부산은 아시아의 해양수도가 될 것”이라며 부산신항에 대한 각종 지원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신항 3부두에서 열린 부산항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지금 우리는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 세계사적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 기회를 잘 살려내 남북한을 잇는다면 한반도의 운명도 극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고 부산은 대한민국 해양수도를 넘어 아시아의 해양수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쪽으로 유라시아의 광대한 대륙, 남쪽으로 아세안과 인도에 이르는 광활한 대양, 이 대륙과 대양을 잇는 다리가 바로 부산항”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의 성공 여부도 부산항의 혁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신북방정책은 러시아를 비롯한 유라시아와의 협력을, 신남방정책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해 외교, 경제 다변화를 꾀하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저는 부산항과 조선소를 보면서 자란 부산의 아들이다. 바다를 보며 꿈을 키웠고 부산의 발전과 함께 저도 성장했다”며 부산과 각별한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또 부산 도심에 위치한 북항 재개발과 관련해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은 11년 전 노무현 정부 때 기획해 시작됐다”며 “더욱 속도를 내 제 임기인 2022년까지 마무리하겠다. 노무현 정부가 시작한 일, 문재인 정부가 끝내겠다”며 참여정부와의 연속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지난해 6월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과 8월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협력포럼 외교장관회의,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에 이어 취임 뒤 네번째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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