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4일 베트남 3대 쌀국수집 중의 하나인 리쿽수 식당을 찾아 강경화 장관, 베트남 이혁 대사 부부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하노이/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하노이의 쌀국숫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베트남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숙소 근처에 있는 ‘리쿽수’라는 베트남 쌀국수 집에서 7만5천동(약 3800원)짜리 소고기 쌀국수를 시켜 먹었다. 문 대통령은 식사를 하며 “옛날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월남어과가 있었는데 1975년부터 1992년까지 월남과의 관계가 단절되면서 그 과가 제대로 유지되지 못한 것 같다. 중국어가 (성조가) 4성인데 월남어는 6성이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배우기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전했다.
김 여사는 “쌀국수에 라임을 짜서 넣어 먹으니 참 맛있다. 우리나라 쌀로는 너무 찰기가 져서 쌀국수가 안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일반 식당에서 중국 시민들이 즐겨먹는 더우장(콩국)과 유타오(꽈배기)를 주문해 먹었다. 베이징 시민들은 문 대통령의 소탈한 행보에 호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보 역시 하노이 시민들과 접점을 넓히려는 뜻이 반영됐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24일 베트남 3대 쌀국수집 중의 하나인 리쿽수 식당을 찾아 식당 관계자와 인사하고 있다. 하노이/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문 대통령이 식사를 하던 도중 창문 밖을 지나던 우리 교포들이 대통령 부부를 알아보고 하나둘씩 모여서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 밖에서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베트남 시민들도 문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리쿽수’ 식당 주인은 문 대통령에게 나무 젓가락통을 선물로 건넸다. 문 대통령은 “고맙다”면서 “이거 김영란법에 안 걸리는지 모르겠네”라고 우스개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2박3일 동안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다음 방문지인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했다.
하노이/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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