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정치국 위원(왼쪽)이 시진핑 중국 주석 특사 자격으로 방한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회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하고 만찬을 함께했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25~28일), 시 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했다.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25명의 정치국원 가운데 한 명인 양 정치국원은 중국의 외교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정 실장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하고 환영한다”며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관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정치국원은 “김 위원장의 방중은 남북정상회담이 더 많은 성과를 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양 정치국원이 정 실장에게 김 위원장 방중과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히 설명했고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데 필요한 협력을 계속해 가기로 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한-중 공조 방안도 심도 깊게 협의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공동노력 문제도 점검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사드 배치 여파로 인한 중국 당국의 한국 방문 관광객 제한 조치와 한국 기업에 대한 보복성 조치 해제 문제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치국원은 30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중국으로 돌아간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