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왼쪽)이 15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 표어를 ‘평화, 새로운 시작’으로 확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11년 만에 이뤄지는 남북 정상 간 만남이자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길잡이 회담으로서, 세계 평화로 이어지는 여정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고 밝혔다. 표어는 화선지에 붓으로 써서 제작됐다. 연합뉴스
4·27 남북정상회담을 열이틀 앞두고 청와대가 막바지 조율 작업에 돌입했다. 통신·의전·경호·보도 관련 실무회담과 고위급회담을 잇따라 여는 한편, 정상회담 관련 국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플랫폼을 공개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주말 동안 별도의 일정 없이 관저에 머물며 정상회담 관련 구상을 이어갔다. 우리 쪽이 주요한 의제로 설정하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방안,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으로 성과를 이어갈 전략을 중심으로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남북이 전날(14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통신분야 실무회담을 열었다고 밝혔다. 회담은 오전 10시30분부터 3시간30분 동안 이뤄졌으며, 남북은 통신 실무회담을 한차례 더 열기로 했다. 앞서 남북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의 ‘핫라인’을 구축하고 정상회담 이전에 통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주에 통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정상회담 전에 통화를 하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 7일 의전·경호·보도 분야 실무회담도 개최한 데 이어, 18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이 분야 실무회담을 다시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2차 고위급회담은 별도의 접촉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또는 20일에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비핵화 관련 ‘큰 틀’의 해법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정상회담에서 최대한 ‘결과물’을 도출해야, 북-미 정상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미국과의 공조도 거듭 재확인하는 모습이다. 최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을 방문해 새로 취임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상견례를 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볼턴 보좌관 취임 이후, 한-미 관계는 물론 남북회담과 북-미 회담을 어떻게 진행할지 서로 의견을 조율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남북정상회담의 표어를 확정해 공개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11년 만에 이뤄지는 남북 정상 간 만남이자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길잡이 회담으로서 세계 평화 여정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며 “11년 만에 찾아온 기회가 평화의 시작이기를 기원하는 국민 모두의 마음을 표어에 담았다”고 말했다. 화선지에 붓으로 써서 제작된 이 표어는 정부의 공식 브리핑 배경과 다양한 홍보물에 쓰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위원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는 17일 낮 12시에 남북정상회담 관련 속보를 실시간으로 국민에게 전달하고, 과거 남북정상회담 자료 등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2018 남북정상회담 온라인 플랫폼’(www.koreasummit.kr)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의 코리아넷과 연결해, 영어와 중국어, 아랍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9개국 언어로 주요 내용을 국외 언론 등에 제공하게 된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14일 방북 중인 중국 예술단 단장인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앞줄 오른쪽)을 접견했다고 이 15일 보도했다. 북한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연쇄적인 회담 일정을 앞두고 ‘우방국 외교’를 확대해 나가는 모양새다. 은 또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14일 노동당 및 정부 간부들과 함께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열린 중국 예술단의 발레무용극 ‘지젤’ 공연을 관람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 과 동행하지 않고 당·정 간부들과 함께 주요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북한 매체에 별도로 보도된 것은 이례적이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