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남북정상회담 타임라인
김정은 위원장 걸어서 남쪽 내려와
오전9시30분 문 대통령과 역사적 만남
사열·환영행사·방명록 서명·기념촬영
10시30분 평화의 집 2층 정상회담
각각 오찬 뒤 ‘소떼길’에 소나무 식수
한라·백두산 흙 섞어 한강·대동강물
오후 회담 마친 뒤 6시30분 만찬
‘하나의 봄’ 환송영상 보고 헤어져
김정은 위원장 걸어서 남쪽 내려와
오전9시30분 문 대통령과 역사적 만남
사열·환영행사·방명록 서명·기념촬영
10시30분 평화의 집 2층 정상회담
각각 오찬 뒤 ‘소떼길’에 소나무 식수
한라·백두산 흙 섞어 한강·대동강물
오후 회담 마친 뒤 6시30분 만찬
‘하나의 봄’ 환송영상 보고 헤어져
청와대가 26일 남북정상회담 세부 일정을 공개했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경기 고양시 킨텍스 2018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30분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이날 일정을 시간대별로 정리했다.
■ 9:30 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건물인 티투(T2)와 티스리(T3) 건물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걸어 넘는다. 분단 뒤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쪽 땅을 밟는 순간이다. 그때 남쪽 지역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는 문 대통령이 다가선다. 처음 만난 두 정상은 손을 마주 잡는다. 두 사람은 우리 전통 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한다.
■ 9:40 두 정상은 회담장인 평화의집과 자유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서 300명가량으로 이뤄진 남쪽 의장대를 사열하고 공식 환영행사를 지켜본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남북 정상은 북쪽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두 정상은 임종석 비서실장(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한 남쪽 공식 수행원 7명,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쪽 공식 수행원 9명과 인사를 나눈다.
■ 10:00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평화의집으로 들어선다. 김 위원장은 전통 해주소반을 본뜬 서명대 위에 놓인 방명록에 글을 쓰고 서명한다. 두 정상은 나란히 서 기념사진을 찍고 옆에 있는 접견실로 이동해 사전 환담을 나눈다.
■ 10:30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두 정상은 평화의집 2층에 있는 정상회담장에 들어선다. 타원형 탁자 가운데 의자에 두 사람이 앉고 머리발언을 한다. 이어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양쪽은 오전 회담에서 압축적이고 밀도 높은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 오후 1:30~3:30 점심시간은 다소 늦게 시작될 것 같다. 임 준비위원장은 “오전 정상회담이 종료된 뒤 양쪽은 별도의 오찬과 휴식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그동안 북쪽은 군사분계선을 넘어갔다가 오후 일정에 다시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 3:30~4:00 오후 다시 만난 두 정상은 처음 만난 곳에서 10m가량 떨어진 남쪽 자유의집 오른쪽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만난다. 두 정상은 65년 동안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 기념식수를 한다. 식수 장소는 1998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 500마리를 몰고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길’이라고 임 준비위원장은 전했다. 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로,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모아 섞어 심은 소나무 위에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김 위원장은 한강 물을 준다. 식수 표지석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두 정상의 서명이 담긴다. 임 준비위원장은 “공동 식수는 우리 쪽이 제안했고, 북쪽이 수락해 성사됐다”고 말했다.
■ 4:30~5:00 식수 뒤 두 정상은 자유의집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군사분계선 표지가 있는 ‘도보다리’까지 친교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눈다. 임 준비위원장은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 표지 바로 앞까지 함께 찾아간다는 자체가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협력과 번영의 시대를 맞는다는 큰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5:00~6:30 평화의집으로 돌아온 두 정상은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 진전을 포함한 여러 의제가 합의에 이르기까지 양쪽은 막바지 협상을 벌인다. 회담 뒤 두 정상이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합의문을 발표할 수도 있다.
■ 6:30~9:00 회담을 마친 두 정상이 평화의집 3층 연회장에 들어선다. 양쪽 수행원들이 함께 참석하는 만찬이 이어진다. 평양 옥류관 수석 주방장이 갓 뽑은 옥류관 냉면이 판문각에서 배달된다. 문 대통령의 고향 음식인 달고기구이, 김 위원장이 스위스 유학 시절 즐겼던 스위스식 감자전 등이 상에 오른다. 만찬에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등장할지는 아직 모른다.
■ 9:00~10:00 정상회담을 끝낸 두 정상이 헤어질 시간이다. 두 정상은 평화의집 건물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영상 ‘하나의 봄’을 함께 관람한다. 영상엔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내일이 아름다운 화면과 음악으로 표현된다. 두 정상은 손을 흔들며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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