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 대역, 장병 300명과 의장대 사열 리허설

정상회담 준비위 최종 현장 점검

김정은 위원장이 27일 오전 남쪽으로 넘어올 판문점 통로. 청와대사진기자단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판문점 일대에서 마지막 점검을 했다. 준비위는 남북 정상의 대역까지 써가며 꼼꼼히 동선을 확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경기 고양시 킨텍스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한 브리핑에서 “준비위가 오후 2시부터 한시간가량 판문점에서 최종 점검을 했다”며 “수행원들은 내일 열릴 정상회담 일정을 순서대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최종 점검에는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정경두 합참의장을 뺀 6명의 공식 수행원이 모두 참석했다.

김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때 문재인 대통령이 어디서 어떻게 맞이할지, 악수는 어떻게 할지, 사진은 어디서 찍을지 등 세세한 부분을 점검했다”며 “두 정상의 대역이 나서서 실제상황과 흡사하게 진행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장병 300여명으로 꾸려진 전통 의장대와 3군 의장대의 환영행사도 실제 상황과 같이 점검했다.

준비위는 회담장인 평화의집도 자세히 살폈다. 김 대변인은 “회담장과 만찬장 등을 둘러보며 조명과 꽃장식까지 세세히 살폈다”며 “만찬장에는 아직 새집 냄새가 남아 있어 (냄새를 빼려고) 양파와 숯을 놓고, 온도를 높인 상태에서 선풍기도 여러 대 켜놨다. 내일 행사에는 차질이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수행원들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식수를 하는 자유의집 오른쪽 군사분계선 부분을 답사하고 표지석 제막식 예행연습도 진행했다. 이들은 두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하는 도보다리 쪽도 살폈다. 유엔사 군인들은 회담장 주변 점검을 실시했다. 이들은 수색견으로 위험물을 탐지하고, 지뢰 제거반도 위험물이 있는지 점검을 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판문점 안 중유 탱크에 담긴 유류도 모두 빼냈다고 한다. 한편,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오늘 자료를 읽고 또 읽으며 내일 회담 내용에 집중했다”며 “대역을 쓴 사전 리허설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문 대통령은 세기적인 회담을 앞두고 상당한 중압감이 있었는데, 막상 내일 회담을 앞두고는 상당히 홀가분해한다는 분위기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