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9시30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했다.
두 정상은 판문점 군사 분계선 위에서 악수를 나눴다. 남북의 두 정상이 만난 것은 지난 2007년 10월 평양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난 이후 11년 만이다. 아울러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한 땅을 밞은 것도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 남북 관계 발전의 디딤돌을 놓는 회담이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인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판문점 정상회담 정례화와 이산 가족 상봉, 판문점 남북 연락 사무소 개설, 비무장 지대 평화 지대화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2000년과 2007년에 이은 세 번째 회담은 성과에 따라 남북관계는 물론 동북아 지정학, 나아가 판문점체제로 불릴 수 있는 낡은 한반도 냉전 구조를 통째로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5월 말 또는 6월 초로 예정된 북-미 회담에 앞서 열린다는 의미도 있다. 청와대와 정부 쪽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연이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국제사회가 바라고 지지하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5월 말 또는 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향한 충실한 가교로써 이번 회담을 활용하겠다는 생각이 각별하다. 문 대통령은 ‘북미관계 개선 없이는 남북관계 개선도 없다'는 확고한 인식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에서 수준 높은 합의를 끌어내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시키고 이를 다시 남북관계 개선으로 연결하는 선순환적 구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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