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판문점 평화의집 접견실에서 벽에 걸린 ‘훈민정음’ 작품을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만났을 때 접견실에 걸렸던 ‘훈민정음’ 작품이 시민들을 찾아간다.
청와대는 8일 “5월9일부터 7월29일까지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리는 청와대 소장품 전시회 ‘함께, 보다’에 남북 정상회담 ‘평화, 새로운 시작’의 배경 작품인 김중만 작가의 ‘훈민정음’을 특별 전시한다”고 알렸다. ‘훈민정음’은 김 작가가 세종대왕 기념관이 소장한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때 판문점 평화의 집 1층 접견실에 전시됐다.
이 작품을 접견실에 배치하자는 제안은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애초 접견실에 병풍을 전시하려고 했으나 청와대 소장품 가운데 마땅한 작품이 없었다고 한다. 이때 김 여사가 훈민정음이라는 작품을 본 적이 있다면서 한글은 남북이 함께 쓰는 것이니 이 작품을 활용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작품을 수소문해 김응현 작가의 작품을 찾아냈지만, 작품이 낡아 그대로 평화의집 접견실에 걸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청와대 쪽은 김중만 작가가 원본 작품을 촬영해 출력한 사진 작품을 접견실에 걸었다. 특히 이 작품은 김 작가의 아이디어로 문 대통령의 ‘ㅁ’과 김 위원장의 ‘ㄱ ’를 각각 파랑과 빨강색으로 돋보이게 처리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채색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청와대 쪽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현장 배경 작품을 국민들이 직접 관람하고 평화를 향한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면 좋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견에 따라 이 작품을 추가 전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사전신청이나 입장권 구매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월요일을 제외한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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