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남북평화협력 기원 공연-봄이 온다’ 평양공연에 참가했던 가수들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남북간 교류가 더욱 콸콸콸 멈추지 않고 흘러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지난달 1, 3일 ‘남북평화협력 기원 공연-봄이 온다’ 평양공연에 참가했던 가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에는 단장 윤상씨를 비롯해 가수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 예술단 5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는 여러분이 나라를 위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그 감사로 점심을 한턱 쏘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교류의 문을 활짝 열어 주신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예술분야에서 남북 관계가 열리고 종국에는 경제 협력까지 갈 것”이라며 “우리는 갈라져 있으나 공동체를 이루고 끝내는 하나가 될 것이다. 어디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속도를 내보려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지난달 1, 3일 ‘남북평화협력 기원 공연-봄이 온다’ 평양공연에 참가했던 가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조용필씨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에 조용필씨는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더 좋은 음악을 모든 분들에게 들려줬으면 한다”며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은 어려서부터 음악을 했고, 못다루는 악기가 없다고 한다. 2005년 평양 공연을 갔을 때 현 단장이 관객으로 왔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백지영씨는 “제가 제일 좋았던 것은 꼭꼭 눌러놓아서 잠재됐던 불타는 애국심이 표출됐다는 것”이라며 “공연이 끝난 뒤 왠지 둘째 아이를 낳고 싶어졌다. 대통령님이 아이들이 잘 살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4·27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노래를 부른 제주소년 오연준 군은 “판문점 정상회담 때는 내가 왜 어디에서 노래를 부르는지 몰랐다. 그러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 군이 ‘고향의 봄’을 불렀을 때 가슴이 뭉클해지고 목이 메여 만찬사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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