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대변인 “보도에 비수같은 위험성…
2014년 ‘통일은 미래다’ 기획에서 말한 미래와
지금의 미래가 어떻게 다른지 도저히 모르겠어”
2014년 ‘통일은 미래다’ 기획에서 말한 미래와
지금의 미래가 어떻게 다른지 도저히 모르겠어”
청와대가 29일 최근 남북, 북-미 회담 국면에서 잇따라 확인되지 않은 오보를 내보낸 ‘조선일보’와 ‘TV조선’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우리는 지금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공포를 벗어던질 수 있는 하늘이 내려준 호기를 맞고 있지만 바람 앞의 등불처럼 아슬아슬한 것도 사실”이라며 “특히 최근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보도가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조선일보의 5월28일자 “한미 정상회담 끝난 날, 국정원 팀이 평양으로 달려갔다”는 기사와 TV조선의 5월24일자 “풍계리 갱도 폭파 안해…연막탄 피운 흔적 발견”보도, 5월19일자 “북, 미 언론에 ‘풍계리 폭파’ 취재비 1만달러 요구”보도를 지목하면서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비수 같은 위험성을 품고 있는 기사들”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보도 대로라면 북한은 상종하지 못할 존재다. 전 세계를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거액을 뜯어내려는 나라가 돼 버리고 마는 것이다”라며 “만약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를 이런 방식으로 묘사했다면 당장 법적·외교적 문제에 휘말렸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미가 각자의 핵심적 이익을 걸어놓고 담판을 벌이는 시점에 말 한마디로 빚어진 오해와 불신이 커질 수 있다”며 “국정원 2차장이 몰래 평양을 방문했다는 기사를 그대로 믿게 된다면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우리 정부의 말을 계속 신뢰할 수 있겠는가.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정직한 중재자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것은 언론 본연의 자세이고 남북 문제나 외교 관계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면서, “하지만 최소한의 사실 확인은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일보는 2014년 새해 첫날부터 ‘통일은 미래다’라는 대형기획 기사를 내보냈다. 그때 조선일보가 말한 ‘미래’와 지금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는 ‘미래’가 어떻게 다른지 도저히 모르겠다”며 “70년 만에 맞는 기회를 이번에 놓치면 다시 70년을 더 기다려야할지 모른다. 이제 그만 잡고 있는 발목을 놓아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정부 개헌안이 정족수 미달로 '투표 불성립'이 된 것과 관련한 논평을 낸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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