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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DJ 섰던 그 곳서 “남북 경제공동체 향해 갈것”

등록 2018-07-13 12:26수정 2018-07-13 15:56

13일 싱가포르 렉처에서 “남북 경협” 강조
“김정은 위원장 완전한 비핵화 이행하면
북한-아세안 경제협력도 다시 활성화될 것”
인도·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치고 오늘 귀국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기반으로 남북이 경제 공동체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 약속을 지킨다면 그가 바라는 북한의 정상국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국빈방문 마지막날인 이날 문 대통령은 오차드 호텔에서 한 ‘싱가포르 렉처’에서 “한국에는 싱가포르에는 없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또하나의 기회가 있다. 바로 남북 경제협력이다”라며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 제도를 그리게 될 것이고, 남북은 경제 공동체를 향해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말한 새로운 경제지도는 물류·교통 중심의 환서해벨트, 에너지·자원 중심의 환동해벨트, 생태·관광을 축으로 한 접경지역 경제벨트 등 한반도를 에이치(H)자 모양으로 연결해 남북 경협을 꾀하는 한반도 신경제구상을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북 제재 해제 이후’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이행을 통해 대북 제제가 해제되면 한 때 활발했던 북한과 아세안간의 경제협력이 다시 활성화 될 것”이라며 “북한과 아세안 모두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은 이념 대결에서 벗어나 북한을 정상국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높았다”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의 약속을 지킨다면 자신의 나라를 번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코 순탄치 않은 길이지만 정상간 합의를 진정성 있게 이행해나간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비핵화 이행방안을 더 구체화하고 한국과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한다면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이후에 관한 청사진 제시를 통해, 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독려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싱가포르에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끌어안아 정상국가로 발돋움하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한국과 아세안 간에 이미 구축돼 있는 다양한 협력과 교류 증진의 틀 내로 북한을 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진정성있게 실천해 나갈 경우 아세안이 운영 중인 여러 회의체에 북한을 참여시키고 양자 교류 협력을 강화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이 꾸린 지역안보포럼(ARF)이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안보협의체로서 북한과 국제사회를 잇는 소통창구 구실을 했음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한반도가 평화를 이루면 싱가포르, 아세안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아세안의 번영이 동떨어진 문제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두차례의 남북, 북-중 정상회담과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적인 첫 북-미 회담을 통해 대화의 장에 나서고, 국제사회 일원으로 발걸음을 내디딘 북한을 다시 고립과 단절의 길로 뒷걸음질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단단히 마련해 두겠다는 의지가 실린 것으로 파악된다.

문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 동맹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 간다는 인식을 함께 해왔다”며 “한-미 양국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특사단 왕래,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이르는 ‘역사적 대전환’의 모든 과정을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렉처는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1980년 만든 세계적인 권위의 강연 프로그램으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강연자로 나섰다. 한국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11월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를 주제로 그해 6월 개최한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2일 밤에는 한달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들렀던 마리나 베이 샌즈 전망대를 둘러봤다.

그는 이날 싱가포르 동포간담회를 끝으로 5박6일동안의 인도, 싱가포르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싱가포르/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한국과 아세안 :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의 파트너‘‘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싱가포르 렉처‘‘는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싱가포르 외교부의 후원을 받아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연설을 듣는 세계적 권위의 행사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한국과 아세안 :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의 파트너‘‘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싱가포르 렉처‘‘는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싱가포르 외교부의 후원을 받아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연설을 듣는 세계적 권위의 행사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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