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유족 초청 오찬에서 “독립운동은 대한민국 있게 한 힘이자 정신”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내년 북한과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독립유공자, 유족을 초청해 오찬을 하며 “‘해방이 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 달라’는 안 의사의 마지막 유언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는 북한과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여태까지 안 의사의 유해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김구 선생이 효창공원에 마련한 (안 의사) 가묘는 여전히 비어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에는 안중근 의사 후손 두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힘이자 정신”이라며 “선열들의 독립운동은 민족의 자존을 세우는 일이었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외침이었다. 민족의 독립과 애국이라는 대의 앞에 신분과 지위, 성별의 구분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보훈이야 말로 강한 국가를 만드는 뿌리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나라를 위한 헌신에 예우를 다하는 것은 국가의 마땅한 도리이자,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부터 △애국지사 특별 예우금을 50% 인상하고 △독립유공자 자녀와 손자녀의 자택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보훈 복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국내로 영주 귀국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주택을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독립 운동가들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중근 의사의 증손자 토니 안씨, 의병장 허위 선생의 현손녀(손자의 손녀) 키가이 소피아씨, 연해주의 대표적인 항일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증손 쇼루코프 알렉산드르씨 등이 참석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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