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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군 주둔했던 용산, 한반도 평화 호소 최적지 낙점

등록 2018-08-15 21:18수정 2018-08-15 21:52

중앙박물관서 첫 광복절 경축식
114년 만에 외국 병참기지서 반환
과거 주둔했던 미·중·일 함께 할
철도공동체 제안 상징적 의미 커
문 대통령, 행사 뒤 관보1호 보며
“대한민국 30년 표기 굉장히 중요”
임시정부 법통이 건국 시작 피력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과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과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제73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역대 정부 처음으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구한말부터 줄곧 외국군 주둔지로 사용된 탓에 우리 땅이지만 온전히 우리 땅처럼 쓰지 못한 용산에서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상생 번영의 시작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우리가 함께하는 이곳은 114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 비로소 우리 땅이 된 서울의 심장부 용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제강점기 용산은 일본군 군사기지였으며 조선을 착취하고 지배했던 핵심이었다”며 “광복과 함께 용산에서 한-미 동맹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용산은 줄곧 외세에 시달린 땅이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는 왜군이 원효로와 청파동 일대에 주둔했고, 1882년 임오군란 때는 청나라 군대가 주둔했다. 일제 때는 일본군 병영 터였다. 1945년 해방 뒤에도 주한미군이 용산에 터를 잡았다. 용산은 지난 6월에야 주한미군 사령부가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우리 땅’으로 돌아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용산은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밝힌 뒤,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용산을 동북아 상생 번영과 다자 평화안보 체제로 가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했다. 특히 그는 “경의선·경원선의 출발지였던 용산에서 오늘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를 제안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 뒤 ‘70년의 기록 대한민국 새로운 시작’ 제목의 전시장에 들러 1948년 9월1일 발행된 대한민국 관보 제1호를 눈여겨보면서, “대한민국 30년 9월1일로 표기했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당시 정부도 1919년 세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법통의 시작이라고 인정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행사장에 전시된 ‘도보다리’ 모형에 잠시 앉기도 했다.

경축식은 ‘평화’를 주제 삼아 무대와 공연이 꾸며졌다. 무대 주변은 평화를 뜻하는 세계 각국 단어로 장식했다. 평화를 소망한 백범 김구, 위창 오세창, 가인 김병로 선생의 영상도 상영됐다. 배우 김종구씨가 1946년 광복 1주년 기념식에서 했던 김구 선생의 연설을 재연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내부 전시장에는 1890년 고종이 미국인 외교고문 데니에게 하사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로 추정되는 ‘데니 태극기’를 비롯해 1923년 임시정부 의정원 태극기, 1942년 미국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 걸린 태극기 등이 전시됐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화보] 제73주년 광복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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