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평양으로 출발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전용 헬기에 오르다 환송하는 직원을 보고 활짝 웃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이번 방북으로 북-미 대화가 재개되기만 한다면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성남 서울공항 환담장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과 만나 “남북이 자주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정례화를 넘어 필요할 때 언제든 만나는 관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6분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청와대 관저에서 나와 인수원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청와대 직원들의 환송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고맙다,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전 8시16분 청와대 헬기장에서 헬기를 타고 성남 서울공항으로 향했다.
윤 수석은 이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프레스센터에서 한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숙소가 백화원 영빈관이라고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오전 10시 평양 국제비행장에 도착하면 환영행사가 있을 예정이고 이 행사는 생중계된다”며 “행사가 끝나면 문 대통령은 평양시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별도 오찬을 한 뒤 첫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한다”며 “아직 배석자 여부와 장소는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 일행은 북한 최대 어린이병원인 옥류 어린이 병원과 북한 작곡가 김원균의 이름을 딴 ‘김원균 명칭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한다. 특별 수행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고 경제인 수행원들은 리용남 북한 내각 부총리를 만난다.
윤 수석은 북쪽과의 경협 문제에 관해서 “경협 논의가 신경제 구상이라는 큰 틀에서 이야기가 되겠지만, 당장 할 수 있는 부분과 제재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안보다 지금 주어진 조건 속에서 논의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평양 방문 마지막 날인 20일로 예상되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의 친교 행사에 관해 “평양 현지에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18일 저녁 만찬에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지 여부에 관해서도 “아직 북쪽에서 통보된 바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전날 한국방송 중계 요원들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취재 준비차) 하룻밤을 잤다. 이것은 처음이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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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