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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김 위원장 올 안에 서울 방문…북 최고지도자로는 처음

등록 2018-09-19 21:17수정 2018-09-20 09:30

남한 답방 합의
공동선언문엔 “가까운 시일 안”
문 대통령 “특별사정 없으면 올해”
성사되면 분단 70년 역사상 처음
문정인 통일외교 특보
“주변에서 전부 반대했는데
김 위원장 독자적 결정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이라고 시한도 좁혔다. 김 위원장은 남북 분단 이래 처음으로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 땅을 밟는 북쪽 최고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백화원영빈관에서 한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여기서 ‘가까운 시일 안에’란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9월 평양공동선언’ 제6조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 답방은 김 위원장이 결단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평양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통일전선부 주요 인사가 ‘주변에서 전부 다 반대했는데 완전히 김 위원장의 독자적 결정이었다’고 했다. 그만큼 우려가 큰 거 같더라”며 “김 위원장이 상당히 어려운 결정을 했고, 우리 대통령이 독려했다”고 말했다.

방문이 성사되면 김 위원장은 70년 분단 역사에서 처음 서울을 방문하는 북한 최고지도자가 된다. 김 위원장은 4·27 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남쪽 지역 평화의집을 찾아 처음 군사분계선을 넘었지만 공동경비구역 안이었다. 문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측 지도자 방문이 될 것이며, 남북 관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이어 상호 방문이 정례화되면서 남북 관계도 완전히 정상적인 관계로 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서울 방문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도 합의됐지만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안전 문제와 북-미 관계 악화 탓에 무산됐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가 방남해 현지 조사도 했지만 김 위원장 신변 안전에 확신을 못 가졌다”며 “2002년 말엔 북한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차 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우리가 곤란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북한과 1994년 맺은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며 방한은 더욱 멀어졌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는 김 위원장 답방 합의가 없었다. 김연철 원장은 “김 위원장은 서울 방문 의지가 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남북 정상은 이미 3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인간적 신뢰를 쌓았다. 김 원장은 “개방적이고 실용적인 김 위원장 스타일을 볼 때 방문이 성사될 것”이라고 했다. 관건은 오히려 남쪽의 수용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둘러싸고 ‘남남 이념 갈등’이 커지면 방남에 장애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계기로 남·북·미 종전선언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때 종전선언이 이뤄지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라며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화보]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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