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13일 오후(현지시각) 파리 메종 드 라 뮤투알리테에서 열린 재프랑스 동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평화의 한반도가 곧 우리 앞에 올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7박9일 일정의 프랑스, 이탈리아, 바티칸 교황청, 벨기에, 덴마크 순방을 시작한 문 대통령은 파리 메종 드 라 뮤투알리테에서 동포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만찬 간담회에서 “모레(15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유럽연합(EU) 주도국인 프랑스가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줄 것을 당부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달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15만명의 북한 주민 앞에서 한 능라도 연설을 언급하면서 “긴장되는 연설이었는데 북쪽은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고 전적으로 모든 걸 맡겼다”며 “이는 남북 관계가 그만큼 빠르게 발전했고 신뢰가 쌓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북이 수시로 오갈 수 있도록 정상회담을 정례화, 제도화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높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프랑스 동포 여러분이 각별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 준다면 더 힘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럽 순방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각) 첫 순방지인 프랑스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 도착, 올리비에 뒤솝트 영예수행장관(공공재정담당 국무장관)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프랑스가 유럽에서 가장 활발한 독립운동의 근거지란 점을 상기하며 “알려지지 않은 해외 독립 운동사를 정부가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99년 전 30여명의 우리 노동자들이 유럽 지역 최초의 한인단체 재불한국민회(당시 명칭 재법한국민회)를 결성하고 3·1운동 1주년 경축식을 열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위원부에 거액의 독립자금을 댔다. 그때 파리위원부 대표가 김규식 박사였다”며 “내년은 3·1운동 100주년이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재불한국민회 결성 100주년인만큼 정부는 프랑스 각지에 흩어진 선조들이 발자취를 발굴, 수집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과 프랑스는 혁명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온 빛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21세기 우리의 촛불 혁명은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위기에 빠진 세계 민주주의에 희망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도 프랑스에서 촛불을 많이 드셨죠”라며 “그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 만찬 중에는 가수 양희은씨가 ‘아침이슬’과 ‘상록수’, ‘참 좋다’ 등을 불렀다.
[화보]
파리/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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