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궁인 엘리제 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이하 현지시각)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정도까지 진행될 경우 이에 상응하는 대북 제재 완화 등 국제사회의 호응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16일 “문 대통령이 19일 벨기에서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라윳 차유차 태국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영국, 한-독일 정상회담은 각각 영국과 독일 측이 요청해 와 성사됐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운데 하나인 영국의 메이 총리에게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설명하면서 북한의 비핵화가 불가역적인 상황에 다다르면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 완화 조치를 취해달라고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 때 정상회담을 한 뒤 두번째 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역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이 핵을 내려놓으면 내려놓을수록, 북한이 핵에 의존하지 않고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라는 신뢰를 줄 필요가 있다”며 “북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왔다는 판단이 서면 유엔 제재 완화를 통해 비핵화를 더욱 촉진해야한다”고 말했다. 유럽 순방에서 프랑스와 영국이라는 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정상을 만나 실질적인 북한 비핵화 이후의 상황에 대비한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는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북 제재 완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들을 만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국면 진입 이후 상황에 대비해 제재 완화 분위기를 만들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파리/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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