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를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 대니쉬 라디오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차 P4G(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피4지(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회의에서 “북한에 경제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성장 모델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덴마크 라디오 콘서트홀에서 열린 1차 피4지 정상회의에서 첫번째로 한 기조연설에서 “아시아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제협력이 이뤄져야만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 발전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북한과 같이 제조업 중심의 성장을 거치지 않은 나라들은 처음부터 경제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도모하는 성장 모델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인 북한 비핵화 진행 뒤에 대비한 국제사회의 호응과 도움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 내내 북한의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전제로 대북 재제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후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국경과 분야를 넘는 포용과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아시아 국가들을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중견국가로 성장하는 동안 환경정책에서도 성공을 거둔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이 경험을 다른 나라들과 기꺼이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피4지는 정부, 국제기구, 기업, 학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회의체로 지난해 9월 출범했다. 덴마크와 한국, 베트남, 멕시코, 칠레, 에티오피아, 케냐, 콜롬비아 등 8개국이 참여하는 회의체로 지난해 9월 출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한-덴마크 정상회담을 하고, 마그레테 여왕을 면담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코펜하겐/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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