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올리브 가지, 시진핑 주석의 옥 바둑판 등 전시 할 듯
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선물 풍산개 여섯 마리 새끼 낳았다”
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선물 풍산개 여섯 마리 새끼 낳았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국외 순방 때 외국 정상들에게 받은 선물을 전시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문 대통령이 국외 순방에서 받은 외국 정상들의 선물을 모아 내년 초 사랑채에서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며 “시민들이 기사로만 접한 선물들을 궁금해할 것 같아 기획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외국 정상에게 받은 선물을 전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취임 뒤 외국 순방 때 받은 선물들을 기록 대장을 만들어 기록하고 있다. 과거엔 대통령이 받은 선물들은 청와대 직원들에게만 공개한 뒤 국가기록원에 넘겨 보관해왔다.
전시회에는 문 대통령이 그동안 받은 선물들이 다수 전시될 것 같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로마 바티칸 교황청 방문 때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 나뭇가지와 비둘기 상을 포함해 성모 마리아상과 묵주, 프란치스코 교황의 얼굴이 담긴 기념품을 선물로 받았다. 지난해 중국을 국빈방문했을 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옥으로 만든 바둑판과 바둑알을 선물로 받았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이 아마 4단의 바둑 애호가인 것을 알고 바둑판과 바둑알을 선물로 준비했다고 한다. 같은 해 9월 문 대통령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에게 1800년대 만들어진 조선 시대 칼을 선물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암컷이 지난 9일 새끼를 낳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방문 때 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가 지난 금요일(11월 9일) 새벽 새끼 6마리를 낳았다”라며 “암수 3마리씩 모두 흰색, 다 건강해 보인다”라고 적었다. 그는 “개는 임신 기간이 2달 정도이기 때문에 ‘곰이’는 새끼를 밴 채 우리에게 온 것이 분명하다”며 “2마리의 선물에 6마리가 더해졌으니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남북관계 일이 이와 같기만 바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2017년 11월생인 수컷 ‘송강'과 2017년 3월생인 암컷 ‘곰이'라는 풍산개 한 쌍을 선물했다. 이날 정부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받은 송이버섯 선물의 답례로 귤 200톤을 모두 북한에 전달했다. 귤을 보내기로 한 것은 문 대통령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청와대는 귤이 유통기한이 얼마 안 되는 상품이라 고민했으나 제철이라 어려움 없이 전달 되었다고 한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