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저신다 아던 총리와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클랜드/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뉴질랜드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숙소인 코디스 호텔에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답방 시기가 ‘연내냐, 아니냐’보다 중요한 것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하고 더 큰 진전을 이루게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답방을 계기로 제가 직접 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어질 2차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보다 큰 폭의 비핵화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촉진하고 중재하고 설득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답방은 한반도 분단 이후 북한 지도자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 그 자체가 한반도 남북 간의 화해와 평화 진전, 나아가 비핵화 진전에 아주 큰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아던 총리는 “한반도 평화를 지속해서 지지한다. 문 대통령이 지난 1년 동안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과의 대화를 시작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경의를 표한다.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CVID) 비핵화를 이룰 수 있길 희망한다”며 “이를 통해 한반도가 평화를 유지하고 영구적인 공동번영을 이루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포용적 성장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공통적인 국정철학을 지닌 만큼 앞으로 양국 관계를 더욱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아던 총리는 “문 대통령이 한반도와 지역 내 안보를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과 매우 중요한 역할을 평가한다”며 “한반도의 비핵화는 한국과 뉴질랜드의 공통 목표”라고 답했다. 올해 38살인 아던 총리는 대학생 시절 6주 동안 한국에 머문 경험이 있다.
두 정상은 △과학기술과 방위산업 분야 협력 확대 △남극 연구 협력 △한국인 자동여권 심사제도 적용 등에 합의했다. 이날 2박3일의 뉴질랜드 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체코, 아르헨티나, 뉴질랜드를 거치는 5박8일간의 순방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오클랜드/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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