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최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의장은 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은 맞다”면서 그 시점이 언제인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의를 표한 이유에 관해서는 “노코멘트다. 나중에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보수 경제학자인 김 부의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뒤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부의장으로 영입됐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장을 맡았다. 김 부의장은 그동안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쓴소리를 해왔다. 그는 지난달 2일 한 세미나에서 “소득주도성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임금·근로시간만 부각되고 교육, 직무훈련 등 사람의 능력을 제고하는 투자는 뒷전”이라며 “일자리 안정이 소득주도성장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또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갖고 정책을 펴더라도 수용하는 대상이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면 독이 된다”며 “좋은 일자리를 지속해서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어야 정의로운 경제”라고 말했다. 지난달 11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제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고 썼다. 그는 지난 8월에도 문 대통령을 만나 “소득주도성장 논쟁에만 매몰되지 말고 ‘사람중심경제’라는 큰 틀에서 얘기하자”며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국정과제위원회 및 대통령자문기구 오찬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다. 쓴소리를 자주하면 질리게 마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