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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S] 답방 제안에도 ‘함흥차사’…김정은 언제쯤 오는 걸까?

등록 2018-12-09 13:20수정 2022-08-18 16:12

[뉴스AS] 김정은 위원장 연내 답방 ‘설설설’

2차 정상회담에서 ‘연내 답방’ 언급
청와대 “연락 온 것 없다…북 결정 기다려”
결정되면 프레스센터 등 준비엔 문제없어
답방 시 숙소·방문지·면담자 등에도 관심
한라산·남산타워·경복궁 등 거론
지난 9월20일 백두산 천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있다. 맨 왼쪽은 리설주 여사
지난 9월20일 백두산 천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있다. 맨 왼쪽은 리설주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이뤄질까. 연내 답방한다면 시기는 언제쯤이고, 문재인 대통령과 어떤 행사를 함께하게 될까?

연말 정가의 관심이 김 위원장의 답방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에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인식을 같이하면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을 넓혔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 기내 간담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국무위원장을 좋아하고, 김 위원장과 함께 남은 싱가포르 합의를 마저 이행하기를 바라고, 또 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자기가 이루어주겠다’는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했다”며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강하게 채근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루어진다면 그 자체로서 세계에 보내는 평화적인 메시지이자 비핵화에 대한 의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다 담고 있는 것이다. 모든 국민들이 정말 쌍수로 환영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까지 말했다.

■ 청와대 “북에서 연락 온 것 없다”

시간은 흐르고 있지만, 북으로부터의 소식은 ‘함흥차사’다. 9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북한으로부터 연락 온 게 없다”며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은 하겠지만 시점이 언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못박고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 7일 임종석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아직 북한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며 “북쪽과 전화가 되면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을 텐데…”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북쪽과 이미 일정 조정이 끝났는데도 보안을 위해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북쪽에서 답신이 온다면 바로 공표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청와대와 정부 소식통은 “결정은 이제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렸다”고 입을 모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 메시지는 (북쪽에) 충분히 갔으니 북쪽의 결단만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쪽은 북쪽에 김 위원장의 답방 일정을 복수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북쪽에 여러 일정을 제시하면서 그에 따른 장단점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우리 쪽이 제안한 김 위원장의 답방 날짜는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주기 기일인 17일을 뺀 이전과 이후 2박3일 정도인 것으로 알려진다.

청와대 쪽은 북쪽이 서울 답방을 고심하는 가장 큰 이유로 경호와 안전, 김 위원장의 위신 훼손 우려를 꼽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역지사지해보면 북쪽도 절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최고 지도자가 한국에 와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가능성이나 안전 문제도 충분히 우려할 수 있다”며 “최대한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최대한 김 위원장의 경호, 안전을 책임지겠지만, 돌발적으로 벌어질 수 있는 태극기 부대 등의 김 위원장 반대 집회 등은 북쪽 입장에서 볼 때는 감내하기 어려운 ‘사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2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때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 도로를 점거하고 밤샘 농성을 했다.

■ “당장이라도 연락만 온다면, 준비는 문제없어”

북쪽으로선 내년 1~2월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 전 방한의 득실을 따질 수도 있다. 북쪽으로서는 북-미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풀려 비핵화 조처에 따른 미국의 제재 완화 등을 약속받은 상태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여는 것이 남북 경협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계산할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 이전의 남북 정상회담은 9·19 평양 공동선언에서 한 답방 약속을 이행하는 것 말고 실질적 성과를 내는 데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일단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 결심을 하고 연락을 준다면, 준비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답방 준비는 단시일 내에 충분히 할 수 있다”며 “당장이라도 답방한다는 연락만 온다면 준비는 하면 된다”고 말했다. 내외신 언론인 5천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프레스센터 마련 문제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지난 4월 1차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예약해뒀던 고양 킨텍스 행사장을 양해를 구해 프레스센터로 썼고,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는 서울시가 세계 디자인 박람회 행사를 위해 예약해둔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양보받아 프레스센터로 썼다. 이번에도 북한 최고 지도자의 사상 첫 서울 방문이라는 ‘사건’인 만큼 프레스센터를 마련할 ‘비책’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의 숙소로는 연초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묵었던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미 여러차례 북한 대표단이 묵었던 경험이 있고, 외부와 격리되어 경호 통제가 용이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워커힐 호텔은 진입로가 좁아 경호가 용이하다. 일부에선 서울 남산의 반얀트리 호텔도 거론되지만 김 위원장을 포함한 북한 대표단을 수용하기엔 규모가 작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선 청와대와 담벼락을 마주하다시피 한 총리 공관을 숙소로 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김 위원장 답방 경로, 방문지 등도 관심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할 경우 어떤 경로로 올지도 관심사다. 고려항공 전용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유력하지만, 일부에서는 육로로 전용차를 이용하거나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전용열차를 이용해 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어디를 들를지도 관심사다. 9월 방북 때 김 위원장 부부와 함께 백두산에 올랐던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기자들과 한 등산에서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하면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는 김 위원장의 생모인 고용희의 고향이기도 하다. 다만 계절이 겨울이라는 특성상 강풍과 폭설이 있다면 한라산 방문은 어려울 수도 있다.

남산타워 역시 서울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방문 후보지로 꼽힌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정부에서 남산타워 쪽에 12월13일과 14일 예약을 받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전날 마리나베이샌즈에 올라 싱가포르 시내를 조망했다. 북한에는 없는 조선시대 궁궐인 경복궁과 창덕궁 등을 둘러볼 수도 있다. 아울러 경제발전 의지가 강한 김 위원장이 남쪽 산업현장을 시찰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이 남쪽의 일반 시민이나 여야 정치인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미 문 대통령은 9월 방북 당시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15만 북한 주민들에게 연설을 했다. 남쪽으로선 경호나 안전 문제에 있어 가장 긴장되는 부분이지만, 상징성 면에서는 빼놓기 어려운 이벤트다. 이 때문에 공개된 대중 장소보다는 통제가 용이한 제한된 공간이나 범위 안에서 김 위원장과 남쪽 시민들의 접촉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을 해볼 수도 있다. 이런 연장선에서 국회 연설이나 김 위원장이 즐기는 농구 경기 관람 등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이 고속철도(KTX)에 올라 부산을 방문하는 이벤트도 입길에 오른다.

청와대 쪽은 지난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야당 인사들이 방북하지 못한 점을 들어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연회나 만찬, 오찬 등에 야당 인사들이 참석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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