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정책실장, 연말연시 술자리 밤 9시 전 끝내도록 당부
‘신데렐라가 아니라 구(9)데렐라가 되도록 합시다.’
청와대가 연말연시를 맞아 직원들에게 과도한 술자리를 자제하라며 이른바 ‘구데렐라 지침’을 내렸다. ‘구데렐라 지침’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직원들에 당부했다고 한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은 11일 “지난달 23일 열린 청와대 비서관 워크숍에서 김 실장이 ‘연말 술자리는 웬만하면 밤 9시 전, 1차에서 끝내고 파하도록 하시라. 그리고 귀가해 다음날 일찍 새벽에 출근해 일할 준비를 하도록 하시라’며 ‘신데렐라가 아닌 구데렐라가 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정에 마법이 풀리는 걸 잠시 잊을 정도로 파티장에서 춤을 추다 황급히 빠져나온 신데렐라처럼 밤 늦도록 술자리에 있지말고 일찍 자리를 정리해 미연에 사고를 경계하라는 당부를 한 셈이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구데렐라 룰은 민정수석실에서 예전부터 실행해 오던 것으로 김종천 전 의전비서관 음주운전 적발 사건 이후 열린 현안 점검회의를 통해 전파됐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최근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직원 비위와 김 전 의전비서관 음주운전 적발, 경호처 직원의 민간인 폭행 사건 등으로 공직기강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이와 함께 청와대 경호처도 직원들에게 최근 기강 준수를 당부하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민간인 폭행 사고 뒤 직원들에게 각별히 행동을 조심하라는 지침이 내려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요즘은 여러 사건들이 있어 연말연시라고 들뜬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직원들도 송년 술자리가 잦은 편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주영훈 경호처장은 최근 임기를 마칠 때까지 술을 마시지 않겠다며 금주 선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청와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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