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1차관에 이호승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2차관에 구윤철 기재부 예산실장 임명
대통령비서실 출신 참모 3명 차관급 발탁
경제정책 추진 속도 높이고 성과 독려 의미 담긴 듯
2차관에 구윤철 기재부 예산실장 임명
대통령비서실 출신 참모 3명 차관급 발탁
경제정책 추진 속도 높이고 성과 독려 의미 담긴 듯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기획재정부 1, 2차관을 포함한 16명의 차관급 인사를 실시했다.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대규모 차관급 인사를 통해 정책 추진의 속도와 성과를 높이고 국정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재부 1차관에 이호승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을, 2차관에는 구윤철 기재부 예산실장을 임명했다. 국토교통부 1차관에는 박선호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는 김학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이 경제 관련 부처의 차관들을 대거 교체한 것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임명과 더불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경제정책에서 속도와 성과를 올리라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인사의 전체적인 의미는 경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역동적인 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역동적인 정부를 통해 국민이 성과를 체감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와 7일 무역의 날 행사 연설 등에서 “고용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정책이 성과를 제대로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국민은 사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만한 여유가 없다. 빠르게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채근했다.
문 대통령은 차관 인사에서 청와대 참모 3명을 각 부서로 내려보냈다. 이호승 기재부 1차관을 비롯해 수석급인 문미옥 대통령실 과학기술보좌관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으로 임명했다. 차영환 경제정책비서관은 국무조정실 2차장으로 임명됐다. 지난 1년 반 이상 청와대에서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손발을 맞춰온 이들을 각 부처에 배치해 국정 장악력을 높이고 정책 집행 일관성을 높이려는 의미로 파악된다. 김 대변인은 “지난 1년7개월 동안 청와대에서 일하면서 대통령의 뜻을 직접 받들어 정책을 만들고 구현해던 분들”이라며 “이분들이 직접 현장에 들어가서 대통령의 뜻을 잘 구현해달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인사 이동으로 청와대 비서진 개편도 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대통령 비서실은 의전비서관과 국정홍보비서관을 비롯해 5개 수석, 비서관급 자리가 비었다. 특히 정치권 출신 참모들은 2020년 총선 준비를 하려 내년 초 청와대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인사혁신처장에 황서종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을, 행정안전부 차관에 윤종인 행정안전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을 임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는 김용삼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무이사가, 조달청장에는 정무경 기재부 기조실장이 임명됐다. 소방청장에는 정문호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장, 농촌진흥청장에는 김경규 농림축산식품부 기조실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는 김진숙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국가보훈처 차장에는 이병규 국가보훈처 기조실장이 임명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에는 엄재식 원안위 사무처장이, 개인정보보호상임위원에는 김일재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이 임명됐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이호승 기재부 1차관
구윤철 기재부 2차관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
차영환 국무조정실 2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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