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8일 청와대 인사…노영민·강기정 등 앞세워 국정 고삐죄기

등록 2019-01-07 22:11수정 2019-01-07 22:22

비서실장 노영민·정무수석 강기정
청 “대통령 의중 잘 아는 사람들”
국민소통수석엔 기자 출신 윤도한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활력 중소기업,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중소·벤처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활력 중소기업,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중소·벤처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대통령 비서실장에 노영민 주중대사, 정무수석과 국민소통수석에 각각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도한 전 <문화방송>(MBC) 논설위원을 임명하는 2기 청와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에 자신의 의중을 잘 파악하는 측근 인사를 기용해 국정 장악력을 높이고 집권 3년차 성과를 내도록 고삐를 죄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은 7일 “문 대통령이 8일 노 대사를 비서실장으로, 강 전 의원을 정무수석, 윤 전 논설위원을 국민소통수석에 임명하는 2기 청와대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며 “후속 비서관급 인사는 9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7일 이들에 대한 검증을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실과 국가안보실은 이번 개편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집권 3년차에 접어들자마자 친문 핵심 인사들로 청와대 비서실을 개편한 것은 조기에 내부 전열 쇄신을 통해 청와대와 정부 장악력을 높이고 국정 성과에 속도감을 내겠다는 의지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노 주중대사는 2012년 대선 때 당시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내고 지난 대선 때도 조직본부장을 맡았던 친문 대표 인사다. 강 전 의원 역시 집권 초기부터 정무수석 후보로 거론됐지만, 광주시장 출마를 이유로 두차례 정무수석직 제의를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임종석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1기 청와대 인사가 탕평과 화합에 중심을 뒀다면, 노 주중대사를 중심으로 하는 2기 청와대 인사는 집권 중반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누구보다 대통령 의중을 잘 아는 사람을 발탁해 실적을 내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노 주중대사와 강 전 의원은 문 대통령과 2012년 대선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응축된 ‘동지적 결사’란 공감대가 있다”며 “문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 등으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단합력을 높여 흔들림 없이 국정을 끌고 가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안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인사 폭을 넓혀야 하는데 친문 인사에 치우친 것은 안타깝다”는 비판도 있다.

문 대통령은 중진 의원 출신 참모를 발탁함으로써 당정청은 물론 야당과의 소통을 강화해 주요 개혁 입법 과제들을 풀겠다는 뜻도 담은 것 같다. 노 주중대사와 강 전 의원은 모두 3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1일 민주당 지도부와의 송년 회동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성과다. 정무적인 문제에서도 당정청 간 협의가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재선 의원 출신인 임종석 비서실장이나 초선 의원 출신인 한병도 정무수석보다 당, 국회 경력이 풍부한 두 사람을 참모로 배치해 무게감을 높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려면 국회 입법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며 “당과의 결합력을 높여 국회에 머물고 있는 사법개혁, 공정경제 관련 입법 등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이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노영민 주중국대사, 강기전 전 의원, 윤도한 전 논설위원. 연합뉴스
왼쪽부터 노영민 주중국대사, 강기전 전 의원, 윤도한 전 논설위원.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 대국민 소통을 담당하게 될 국민소통수석에는 애초 정치인이 아닌 언론 정책, 소통 전문가를 기용하겠다는 기준을 세웠다고 한다. 국민소통수석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윤 전 논설위원은 1987년 <문화방송> 노동조합 창립 멤버로 지난해엔 사장 공모에 지원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주중대사나 강 전 의원 등 정통 친문 인사를 기용하면서, 소통수석은 정치색이 덜한 외부 인사를 등용해 여론을 객관적으로 살피고 언론 정책 전반을 담당하게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9일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기 춘추관장 후임에는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이, 신임 제2부속비서관에는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이 내정됐다.

야당은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단지 최측근이라는 이유로 평균적인 도덕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사람을 중용하면 엄청난 비난과 국민적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며 노 주중대사의 의원 시절 시집 강매 의혹을 비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인사 검증 실패, 김태우 사건 등의 책임을 지고 조국 민정수석이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