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체제로 개편한 청와대가 내년 총선 출마 예정인 장관 일부 교체를 목표로 후임자를 물색하는 등 개각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된 김부겸(행정안전)·김영춘(해양수산)·김현미(국토교통)·도종환(문화체육관광) 장관 등이 우선 교체 대상자로 거론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일단 설 연휴(2월2~6일) 이전 개각 발표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설 전 개각을 하려면 청와대 검증 시스템에 비춰볼 때 이미 유력 (후임) 주자들이 언론에 다 나와야 할 것”이라며 “검증 과정에서 언론이 하마평을 다 실을 정도가 돼야 설 이전에 할 수 있지 않으냐”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개각 대상 부처의 후임 장관 후보자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이 최대한 좁혀지면 본격적인 인사검증 절차에 들어가는데 아직 그 전 단계라는 얘기다.
이번 개각의 경우 설 연휴를 지나 ‘일괄 발표’할 가능성이 높지만, 인사검증 속도에 따라 일부 부처를 먼저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설 전부터 후보자들 하마평이 언론에 오르내리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부담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지만, 야당과 언론의 검증 포인트를 미리 파악하는 장점도 있다”며 “인사검증이 완료되고 적임자라는 판단이 서면 한두 부처라도 먼저 장관 후보자를 발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