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행정안전부와 통일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7개 부처 안팎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다.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은 행안부 장관 후보자로,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는 같은 당 박영선 의원(4선)이 지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확정적이다.
7일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순방(3월10~16일) 출발에 앞서 8일 중폭 개각에 나선다. 이번 개각은 지난해 8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 등 5개 부처 장관을 바꾼 뒤 7개월 만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뒤 가장 큰 폭이다. 개각 대상은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된 ‘1기 내각’ 가운데 내년 총선 출마가 예정된 김부겸 행정안전, 김현미 국토교통, 김영춘 해양수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다. 여기에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 홍종학 중기,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행안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진영 의원은 19대 국회 후반기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2013년 박근혜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됐으나, 당시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정책에 반대하며 6개월 만에 전격 사퇴했다. 진 의원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다.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낙점된 것으로 알려진 박 의원은 애초 법무부 장관 하마평에 올랐지만, 청와대는 처음부터 그를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서 검증해왔다고 한다. 진 의원과 박 의원 모두 민주당 안에서 ‘비문(재인)’ 계열로 분류되고 있어, 당내 탕평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막판 검증 과정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진다.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는 참여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가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낙점된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참여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김 원장은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과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는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유력하다. 서울지방항공청장,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이밖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와 같은 대학 조동호 교수가 거론되며,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연승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 문성혁 세계해사대학교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석달여 동안 비워뒀던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박상훈 외교부 공공외교 대사를 임명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