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브루나이 순방 중 손학규 대표 제안한
‘미세먼지 해결 범국가기구 구성 적극 수용’
반 전 총장 쪽 “취지 긍정적 공감…주말 귀국 뒤 결정”
‘미세먼지 해결 범국가기구 구성 적극 수용’
반 전 총장 쪽 “취지 긍정적 공감…주말 귀국 뒤 결정”
청와대가 1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를 이끌어 달라고 제안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브루나이 현지에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으로부터 미세먼지 관련 대책을 보고받고, 손학규 대표와 바른미래당이 제안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 구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라고 지시했다”며 “청와대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께 이 기구를 이끌어 주실 수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기존 미세먼지특별위원회와 새로 만들어질 범국가적 기구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8일 최고위원회 및 확대간부회의에서 “현재 미세먼지 문제가 어떤 한 정당의 대책이나 단순히 정부가 자동차를 조금 안 탄다, 퇴근 후 관저까지 걸어 다닌다고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중국 등 주변 국가와 대책을 마련하는 초 국가적 기구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위원장에는 반기문 전 유엔 총장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측근인 김숙 전 대사는 “며칠 전 청와대에서 제안을 받았다”며 “반 전 총장도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정부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취지에 동감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이 기후 변화 관련 강연과 회의 참석차 프랑스, 모나코 출장 중인데 15일 귀국하면 정부의 구상을 들어본 뒤 그때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브루나이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오전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 국제공항을 출발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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