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현지시각) 중앙아시아 3국 첫 순방지인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독립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과 만나 두 나라의 에너지·사회기반시설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궁에서 한 정상회담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의 역내 수송 허브 전략과 우리 정부의 신북방정책이 조화롭게 연계된다면 양국민 모두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플랜트 사업에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에너지 산업과 수송·통신, 섬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담은 경제협력 프로그램과 산림 협력, 보건·의료 협력,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등을 담은 사전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특히 두 정상은 18일 중앙아시아 최대이자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가스화학 플랜트인 키얀리 플랜트를 함께 방문하기로 했다. 이 플랜트는 우리 기업이 주도적으로 건설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국빈방문을 계기로 우리 정부가 무역 다변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외연이 넓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 정상은 이날 공동 언론발표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이 바람직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꿈은 유라시아까지 뻗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양국 간 문화교류 확대를 위해 올해 안에 투르크메니스탄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리는 ‘세종학당’을 만들기로 했다. 정상회담 뒤 문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 독립기념탑을 찾아 헌화와 기념식수를 한 뒤 저녁에는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1991년 구소련에서 독립했다.
아시가바트/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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