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6일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은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조 수석을 비롯해 정태호 일자리수석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은 원래 (법무부 장관과 총선 출마 등으로) 교체 대상”이라며 “날짜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이른 시일 안에, 7월 안으로는 바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도 “조 수석이 26일 교체되는 것으로 안다. 법무장관으로 갈 텐데 ‘셀프 검증’을 할 수 없으니 민정수석을 먼저 그만 두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7월 마지막 주께로 예정된 여름휴가 전에 수석급 인사를 매듭지으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은 이미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검증 절차가 막바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은 대선 직후인 2017년 5월 민정수석을 맡아 2년2개월 동안 근무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기록한 ‘최장수 민정수석'(2년4개월) 기간에 조금 못 미치는 셈이다.
조 수석 후임으로 유력한 김조원 사장은 참여정부 시절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경남 진양 출신으로 영남대 행정학과를 나온 뒤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1985년에 감사원에 입부해 2008년 사무총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경남과학기술대 총장을 지냈고, 2015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원장을 맡으며 민주당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대선 때는 문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퇴직 관료 출신 그룹을 이끌었고 대선 뒤 2017년 10월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으로 선임됐다.
정태호 일자리수석과 이용선 시민사회 수석은 총선 출마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은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으로 일하다 지난해 6월 일자리수석으로 승진 임명됐다. 정 수석은 서울 관악을에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선 수석도 지난해 6월 발탁된 뒤 시민사회 쪽 인맥을 바탕으로 1년1개월가량 청와대에서 일했다. 후임으로는 박순성 동국대 교수가 거론된다. 박 교수는 참여연대 운영위원장과 민주정책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이 수석은 서울 양천을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급 출마 예상자들이 이달 말까지 청와대를 떠나게 되면 8월 중순께엔 비서관급 총선 출마 예상자들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구청장 출신인 김영배 민정비서관,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을 비롯해 복기왕 정무비서관,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등이 출마 대상자로 꼽힌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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