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영화 <천문>을 보기에 앞서, 영화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조선 세종 시기를 다룬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를 보고, 과학기술이 융성했던 시기는 신분과 상관없이 실력만으로 노비 출신 장영실 등 인재를 발탁했던 시기라는 영화평을 했다.
청와대는 19일 서면브리핑을 내어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오전 9시50분부터 오후 12시20분까지 서울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관계자, 기상청 직원들과 함께 영화 <천문>을 관람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오늘 관람은 영화의 이야기처럼 실력 있는 인재가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인정받고 대우받는 사회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알리고, 한국적 소재를 영화화해 새해 첫 100만 관객을 돌파한 우수한 작품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를 관람하기에 앞서 영화 관계자들을 만나 “세종대왕 시절은 우리 역사상 과학기술이 융성했던 시기다. 그 주인공이자 관노였던 장영실을 발탁해 종3품의 벼슬을 내렸는데, ‘안여사건’(임금이 타는 가마 ‘안여’가 부서지는 사건) 이후로 조선왕조실록에서도 기록이 사라져 그 이야기에 대해 궁금했었다”고 관심을 표했다.
이어 “우리 절기와 잘 맞지 않던 당시 중국력 대신에, 우리 절기에 가장 잘 맞는 우리의 역법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뜻깊은 영화”라고 말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들께서도 많은 분들이 함께 영화를 봐주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천문>을 만든 허진호 감독에게도 감사를 표하며 “영화 <호우시절>은 지난 중국 방문시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와 회담할때 대화의 소재이기도 했다. 한중 양국간 우호에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뒤 지난 2017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관람했고, 2018년 1월에는 영화 <1987>, 2019년 6월에는 <기생충>을 관람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10월 대선후보로 뛸 당시, 같은 조선시기를 다룬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고 감정이 북받친 듯 4∼5분 동안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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