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한 양국 해군 함정들이 지난 9월29일 동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9·19 남북군사합의를 어긴 북한의 방사포 사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군이 서해상에서 특수 부대 침투, 국지도발 등에 대비한 대규모 해상훈련을 한다. 이 훈련은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매년 열리는 정례훈련으로, 올해는 서해에서 미군이 참여하는 연합훈련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군은 24~27일 육·공군, 해양경찰,미군과 함께 대규모 서해합동훈련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해군은 “이번 훈련은 적 도발에 대비해 연합(한국과 미국)·합동(육해공군) 해상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고 군사 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해상 실기동훈련”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을 앞둔 이날 새벽 북한 상선이 서해 북방한계선 남쪽으로 넘어와 한국 해군의 경고 사격 등으로 물러났고, 이어 북한이 오전 5시14분께 대응 조처로 방사포 사격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해군 관계자는 북한 방사포 사격과 이번 훈련의 연계성에 대해 “이번 훈련은 이미 계획된 훈련”이라며 “이번 훈련과의 연계성은 답변하기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훈련에는 해군 이지스 구축함과 호위함 등 함정 20여척과 해상초계기, 해상작전헬기 등이 참가한다. 육군은 아파치 헬기와 해안경계부대, 공군은 에프(F)-15케이(K)와 케이에프(KF)-16 등 전투기를 각각 투입한다. 해양경찰 함정도 참가한다. 미군 쪽에선 육군의 아파치 헬기, 미 공군의 지상공격기인 에이(A)-10 등이 참가한다. 이번에 한·미는 공기부양정 등을 타고 서해 5도와 서해안으로 고속 침투하는 북한 특수부대 등을 신속하게 탐지·격멸하는 해상 대특수전부대작전, 북방한계선 국지도발 대응 훈련 등을 한다.
해군은 “이번 훈련은 연합·합동전력의 작전 수행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한다. 육·해·공군과 해경, 미 전력은 실전처럼 부여된 훈련 상황에서 상호 정보교환 및 작전 절차 등을 반복 숙달한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연합·합동작전 수행 절차를 익히고 상호 운용성을 증진하는 것은 물론 강도 높은 훈련으로 최고도의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해합동훈련을 지휘하는 류효상 해군제2함대사령관(소장)은 “이번 훈련은 다양한 해상 도발에 대비해 연합·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의 방어적 훈련”이라며 “적 도발 시 훈련한 대로 단호하게 응징해 우리 영해를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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