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의 미국쪽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8일(현지시간) 북한이 위폐 정보교환을 위한 북-미 비상설협의체 구성을 제의한 데 대해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청문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 제안을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7일의 북-미 뉴욕 접촉이 “건설적이고 매우 실용적이었다”라며 “우리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불법 금융행위 저지)을 설명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대한 조처와 핵프로그램 문제를 혼동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스트레일리아 법원이 마약밀수 공모 혐의로 기소된 북한 화물선 봉수호 선원들에 무죄 평결을 내린 점에 대해, “재판 결론이 (정확히) 뭔지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오스트레일리아 당국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현 시점에서 정확히 무슨 미사일이었는지 확실치 않기 때문에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실험 유예 관점에서 그 문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에 앞서 청문회 증언에서 “북한의 핵 포기 의사가 진지하다면 그것(금융제재)이 문제될 게 없다. 아직 (6자회담에 복귀할지) 마음을 안 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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