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현지시각)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한성렬 차석대사는 전화통화에서 “반기문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이 되는 게 같은 민족으로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공식 지지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공식 지지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내 말에 우리의 뜻이 함축돼 있다. 이것은 개인 의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비동맹 국가들도 반기문 장관에 호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런 견해와 관련해, 반 장관의 유엔 방문 때 박길연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와 만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한 차석대사는 “(반 장관이 만나자고 하면) 못 만날 이유야 없겠지만, (한국) 외교부 수장인 반 장관이 박길연 대사를 만나는 게 외교 의전상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반 장관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보도를 봤지만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나로선 알 수 없다. (상황이) 변한 게 없다”고 말해, 가까운 시일 안에 6자회담에 복귀하는 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