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방북은 환영..공동보도문엔 입장차이
여야는 24일 남북 장관급회담 결과에 대해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야는 북측이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6월 방북을 수용한 것을 환영하는 모습이었지만,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의 해결과 경제분야의 협력 등을 담은 공동보도문 내용에 대해서는 온도차를 보였다.
우리당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뚫렸다"며 "특히 6.15 공동선언의 주역인 DJ의 방북은 향후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납북자 문제 및 북핵 문제 해결 방향에 대해 합의한 것도 남북관계의 장애 요소를 걷어낸 큰 성과"라며 "이 같은 남북간 합의가 향후 6자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나라당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DJ의 6월 방북에 대해 "DJ가 지방선거가 끝난 뒤 방북하는데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남북평화와 민족화해 분위기에 도움이 되는 방북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변인은 공동보도문 내용과 관련,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고위급 회담에서 정식 거론했다는 것은 평가할만 하지만, 내용적으로 잘못됐다"며 "인도적으로 당연히 해결돼야 할 납북자 문제를 경제지원과 연계시켰기 때문에 마치 물건을 주고 사람을 사는 형식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DJ의 방북 성사를 환영했으며, 장관급회담 내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이상열(李相烈)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낸 데 대해 환영한다"며 "특히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냉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전쟁시기와 그 이후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에 대해 실질적 해결을 다짐한 것은 고통받는 당사자와 가족에게 한줄기 빛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일환 김경희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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