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금강산을 현지지도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금강산의 주봉인 비로봉 정상에도 올라 “명소들을 특색있게 더 잘 꾸리고 자연현상에 의한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이번 금강산 현지지도가 ‘전선시찰의 길’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해, 김 위원장이 강원도 주변의 최전방 부대를 시찰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번 현지지도에는 리명수·현철해·박재경 군 대장이 동행했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남쪽의 현대아산이 운영하고 있는 금강산관광사업 장소에는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아마도 내금강을 거쳐 비로봉에 올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의 남북관계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이 온정각 등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금강산 관광시설을 직접 방문해 둘러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2000년 9월30일 정몽헌 당시 현대아산 회장의 안내를 받아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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