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일 핵무장 촉발” “부시 외교 새 도전”

등록 2006-10-09 20:13

일본 오사카 시민들이 9일 오후 지하철역에서 북한 핵실험을 보도한 신문 호외를 읽고 있다. 오사카/연합뉴스
일본 오사카 시민들이 9일 오후 지하철역에서 북한 핵실험을 보도한 신문 호외를 읽고 있다. 오사카/연합뉴스
[북한 핵실험 강행 파장] 각국언론 긴급뉴스 타전
WP “동북아 균형·테러그룹에 핵확산 우려”
CCTV등 중 관영언론도 이례적 실시간 보도
미국 중국 일본 등 각국 언론은 9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을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한 박자 느리게 보도해온 중국 관영언론들조차 이례적으로 〈시엔엔(CNN)〉 등 서방 언론과 거의 동시에 북한의 핵실험 뉴스를 실시간으로 전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북한이 첫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혀 역사상 8번째의 핵 보유 국가이자 가장 불안하고 위험한 국가가 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핵실험은 김정일 북한 노동당 총서기의 취임 9돌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의 핵실험은) 동북아에서 힘의 균형을 바꾸고, 다른 불량국가나 테러그룹에 핵물질과 핵무기를 확산할 것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24시간 뉴스 방송인 〈시엔엔〉은 서울·베이징 등을 연결한 긴급뉴스 편성으로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국들 움직임을 시시각각으로 보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북한의 핵실험이 아시아 지역에서 핵무장 경쟁을 촉발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피터 벡 국제위기감시기구(ICG) 동북아사무소장의 말을 따 “(북의 핵실험이) 아시아 각국의 군비 경쟁을 촉발시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통신은 특히 “만약 일본이 핵무장에 나선다면 핵발전소의 폐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며, 중국과 한국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의 핵실험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의 중간선거를 한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주요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날 북한의 핵실험 소식을 별다른 해설이나 논평 없이 신속하게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북한 〈중앙통신〉의 보도를 따 “조선이 현지 시간 오전 11시에 핵실험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반관영 〈중국신문〉도 “조선의 과학부문이 9일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지하 핵실험을 진행했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은 이날 오전 중국 외교부가 북한의 핵실험 강행을 이례적으로 강경하게 비난한 성명 전문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왕이’를 비롯한 중국의 포털 사이트에선 북한 핵실험을 놓고 열띤 찬반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글 하나에 수십 개의 댓글이 붙기도 한 논쟁에선 반대 못지 않게 찬성도 적지 않았다. 북한 핵실험을 비난한 한 누리꾼은 “중국은 뒷일을 생각하지 않는 조선에 대한 외교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찬성을 표시한 누리꾼은 “조선은 중국의 전통적인 군사동맹으로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중국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며 “조선이 핵무기를 가진 것은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미국 정보 당국자의 통계 등을 따 “북한이 6~8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미사일 탑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이날 오후부터 특집방송을 편성해, 한국은 물론 미·중·러 등 주요국에 파견된 현지 특파원들을 연결해 각국 정부의 대응과 파장을 상세하게 전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 영국 〈비비시(BBC)〉 등 각국 주요 언론도 북한 핵실험을 긴급 주요기사로 다뤘다.

워싱턴 베이징 도쿄/류재훈 유강문 박중언 특파원


hoonie@hani.co.kr,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