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행동-행동’ 첫 가시화

IAEA 사무총장 북한향해 출발

미국은 금융제재 해제를 약속했고,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북한으로 향했다. 6자 회담 실무그룹 등 회담 일정이 곧 나온다. 13일 2·13 합의 한달을 앞두고 ‘행동 대 행동’이 실천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 방문을 위해 11일 오스트리아 빈을 떠났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12일 베이징에 도착한 뒤 13~14일 북한을 방문해 사찰의 구체적 내용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과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회담에서는 △국제원자력기구 사찰관들의 북한 복귀 시간표 △사찰의 구체적 절차와 규정 △핵시설 폐쇄·봉인을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 중 어느 쪽이 맡을지 등이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북핵 6자 회담 참가국들은 경제·에너지 협력 분야 등 6개국이 모두 참여하는 3개 분야 실무그룹 회의를 오는 15~17일 베이징에서 여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는 17일, 한국이 의장국을 맡는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회의는 15일에, 러시아가 의장국인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는 16일에 여는 방안이 참가국들 사이에 회람되고 있다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또 뉴욕에서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10일 베이징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를 통한 대북 금융제재를) 모두 풀겠다고 약속했으니 지켜보고 있다”며 “만약 다 풀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에 상응한 조처를 부분적으로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9일 텔레비전 인터뷰 전문 프로그램인 ‘찰리로즈쇼’와의 회견에서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계좌 동결 해제 문제에 대해 “최종 마무리짓기 전에 해결해야 할 몇가지가 남아 있지만 이 문제는 (시한인 15일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젠 북한이 핵원자로 동결이라는 중대 행동에 들어가야 한다”며 북한의 상응 조처 이행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1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비공개 모임에 참석했던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의 존 루이스 명예교수는 9일 〈에이피〉(AP) 통신과의 회견에서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낸 것은 에너지 지원이 아니라 북-미 관계 정상화에 대한 북한의 강한 열망”이라며 “북한은 (한발 더 나아가) 미국과 전략적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베이징/류재훈 유강문 특파원

박민희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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