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사태' 발생 여부에 촉각
국방부는 31일 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인 남성 인질 1명을 추가로 살해했다는 외신보도에 대해 동맹군 등 정보채널을 풀가동해 사실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국방부 아프간 상황대책반(반장 김근태 중장)은 이날 오전 로이터통신의 긴급기사가 보도되자 상황반 인력을 자기 위치에 대기토록 하고 속속 이어지는 외신기사를 모니터하면서 사실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 중인 현지 군사협조단에 한국인 인질 동향에 관한 첩보를 수집해 실시간 보고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또 국제안보지원군(ISAF)과 미국의 CJTF-82(연합합동군사령부)에 파견된 다산부대 관계자들에게도 한국인을 억류하고 있는 무장단체의 동향과 억류된 한국인들의 신변 이상 여부에 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토록 당부했다.
김장수(金章洙) 국방장관도 상황대책반에 가용한 정보수집 채널을 총동원해 사실을 확인하고 실시간 정보 수집 및 보고, 평가체계를 갖추도록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전날 한국인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지역인 가즈니주(州)의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가 협상시한을 이틀 연장하는데 무장세력과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일단 극단적인 상황을 모면했다고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일부 군 관계자들은 연장된 시한 내에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협상시한 연장 발언이 나온지 불과 3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인질 1명을 추가 살해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최악의 상황을 맞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국방부는 인질 1명이 추가로 살해된 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아프간 정부 내에서 구출작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아프간 정부가 한국 정부의 동의없이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에 돌입한다면 나머지 인질들의 목숨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인질 1명이 추가로 살해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정보력을 모으고 있다"면서 "만약 인질이 추가 살해됐다면 아프간 현지 상황이 복잡한 국면으로 전개될 수도 있기 때문에 현지 군사협조단에게 상황보고에 만전을 기해주도록 당부했다"고 말했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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