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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6자회담에 힘 실어주는 계기되길”

등록 2007-10-03 19:29수정 2007-10-03 19:31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가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6자 회담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가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6자 회담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
미국의 기대
조지 부시 미 행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한다고 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비핵화 진전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상회담의 구체적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언급을 자제할 생각”이라며 “이번 회담이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 차관보의 이날 뉴욕 기자회견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북핵문제 해결은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들의 관심사이지만, 이 문제는 한반도 문제이고 한국민들이 원하는 정상회담과 같은 대화의 틀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존중해야 한다”며 “우리는 한국 정부와 긴밀한 접촉을 갖고 있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발언들은 ‘정상회담 지지’라는 공식 견해 이면에 가려진, 부시 행정부 내의 강온 기류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힐 차관보로 대표되는 국무부 중심의 대북 협상파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6자회담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정상회담이 비핵화의 진전뿐 아니라,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축소하고 지역안정을 강화해 나가려는 국제사회 목표를 충족하는 데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른 한편에선, 핵실험을 감행한 지 1년도 안된 북한과 보상을 담은 합의를 하는 데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그런 점에서 미국 쪽의 반응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워싱턴포스트〉가 2일 ‘레임덕 한국 대통령과 예측불가능 북한 지도자의 만남’이라고 보도한 데서 보듯이, 미국 언론들도 이번 정상회담에 대체로 부정적이다.

미국이 북핵 협상에서 북한에 지나친 양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강경파들은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미국과 조율을 거치지 않고 민감한 이슈를 치고 나갈 우려가 있다고 의심한다. 맨스필드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사무국장은 “존 볼턴이나 로버트 조지프 등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이 행정부를 떠났지만, 행정부 안에는 여전히 북한의 의도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며 “최근 시리아-북한 핵협력 커넥션에 대한 익명의 보도가 그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2단계 북핵 합의문 최종 승인은 힐 차관보-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중심이 된 협상파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이런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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