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치료 받으러 왔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장남 김정남(36)씨가 이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 머물던 모습(사진)이 포착됐다고 일본 <후지텔레비전>이 13일 보도했다. 고급 양복 차림에다 얼굴에 웃음을 띤 모습의 김씨는 방문 목적 등 취재진들의 질문공세에 능숙한 프랑스어로 “나는 치과치료를 받으러 왔으며, 별로 할 말이 없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프랑스어 실력의 배경을 묻는 질문엔 “내가 유럽에서 공부한 것은 다 알고 있지 않으냐”고 답했다. 김씨는 10대 때 스위스의 국제학교에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텔레비전>은 “인터뷰 영상은 이달 초 제작된 것이며, 김씨는 파리에서 약 1주간 머물렀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일부 전문가의 말을 빌려, 김정남씨가 북한의 희귀금속 사업 차원에서 북한과 외교관계가 없는 프랑스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씨는 올해 1월 마카오, 2월 중국, 7월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도 목격됐다. 김씨는 2001년 중국 이름을 도용한 가짜 도미니카공화국 여권을 사용해 그의 아들과 함께 일본을 방문하려다 적발돼 퇴거 명령을 받은 것이 알려져, 국제적인 관심의 대상이 됐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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