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 회담 미국 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오는 8일 싱가포르에서 6자 회담 북한 대표인 김계관 부상과 회동하는 데 이어 베이징에서 중국 쪽과 만날 예정이어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의 핵신고 문제가 고비를 맞고 있다.
톰 케이시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오는 8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 회담에서 “북한의 핵신고와 관련된 문제들과 계속 진행되고 있는 북한 핵시설 불능화 과정, 북핵 6자 회담 다음 단계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밝혔다. 그는 힐 차관보가 김 부상과 회담 뒤 9일 베이징으로 이동해 6자 회담 의장국인 중국 외교부 관리들과 협상 결과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케이시 부대변인은 “싱가포르 회담은 계속되는 과정으로, 진전을 이루기를 소망한다”면서도 “힐 차관보가 그의 서류가방에 북한 핵신고서를 갖고 귀국하지는 않을 것이며 이번 회담에서 최종적인 해결이 있을 것으로 고대하지는 않는다”며 회담 전망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달 제네바 회담에서 신고의 형식에 합의했으며, 이번 회담은 양쪽 모두 그동안 교착상태의 신고 문제에서 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 이뤄지는 만큼 신고 문제의 돌파구 마련이 기대되고 있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북한이 공식 입장과 달리 어떤 식으로 우라늄 농축과 시리아와 핵협력 의혹 문제들을 인정할지와 미국이 국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를 수용해 테러지원국 해제 절차를 시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그러나 미국이 북한이 고수하는 태도를 수용하게 된다면 신고 문제의 미해결 사항을 3단계의 검증 과정으로 미루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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