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대표 연설…여야정 원탁회의 수용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4일 북한에 국회 차원의 ‘남북 정치회담’을 제의했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으로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려는 전향적인 몸짓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정부 차원의 남북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국회가 나서 막힌 물꼬를 터야 한다”며 “여야 대표로 구성된 국회 차원의 특별기구를 설치해 남북 정치회담을 열 것을 북한에 공식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과 북의 의회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 정착, 남북경협 방안, 식량과 자원 문제, 인도적 현안 등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고 덧붙였다.
국민, 야당과의 소통도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다시는 정부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이 없도록 하겠다”며 “당내 시민사회 협력위원회를 설치하고 노사정위원회를 범국민적 기구로 발전시켜 사회 대타협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여야정 원탁회의 구성 제안에 대해선 “적극 환영한다. 월 1회로 정례화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법안 상정을 지연시키는 일이 없도록 국회법을 고치겠다”며 ‘모든 법안의 8개월 내 본회의 자동 상정제도’는 관철시킬 뜻을 보였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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