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국방장관이 11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방위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 국방장관은 국방위원회에서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등에 대해 비공개 보고를 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국방장관 국회 긴급보고…“군 경계태세 올릴 필요 없어”
11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대북 관련 긴급현안보고에서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북한 군사 동향에 전혀 특이사항이나 이상 징후가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북한의 권력서열 변화가 없어 리더십 변화도 없는 것 같다”며 “우리 군은 현재 태세를 유지하면서 감시를 강화하고 유사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고 유승민 한나라당 국방위 간사가 전했다. 이 장관은 “비상시에 대비해 군 경계 태세를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여야 국방위원들의 물음에 “현재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유형별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의 군 경계태세인 데프콘 단계를 4단계에서 3단계로 올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경계태세를 올리면 북한군의 동향 변화가 없는데 북한을 자극할 수 있고, 외려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관해선 뇌질환으로 쓰러져 수술한 뒤 회복 중이라는 전날 국가정보원의 보고를 다시 확인했다. 이 장관은 이날 김 위원장의 집무실과 북한 고위층이 진료를 받는 평양 시내 봉화 진료소를 찍은 위성사진을 보여주며 김 위원장이 봉화 진료소에서 수술과 진료를 받았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이 장관은 “김 위원장의 현재 거처가 원래 주거지인지 봉화 진료소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김 위원장이 쓰러진 8월 중순 이후 봉화 진료소로 드나드는 3~4대 가량의 고급 승용차가 찍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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